전통시장 생활물가 주간동향
조사 당일 시장은 낮 최고 기온이 20℃ 가까이 올라, 포근한 봄 날씨를 보여 가벼운 차림으로 장을 보러 나온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먼저 건어물류 중 재래김 가격이 올랐습니다. 김은 작년 김 생산량이 줄어 수급 물량이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3년산 김 생산량은 1억 3,619만 속으로, 2022년산 1억 5,170만 속에 비해 10.2% 적었고, 평년(5년 평균) 1억 5,724만 속보다도 13.4% 적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김의 최적 생장 온도는 10℃ 미만인데, 기후 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그보다 높아지면서 김이 녹아 사라지는 갯병이 자주 발병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생산량 감소 외에도, 최근 K푸드 열풍 등에 따른 수출 물량 증가로 인해 국내 공급이 감소한 것도 한몫했습니다.
채소류는 기온이 오르며 작황이 좋아져 안정세를 찾아가는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갑작스럽게 찾아온 꽃샘추위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던 가지와 피망 등과 같은 호온성 작물은 포근한 날씨 속에 생육환경이 좋아지고 작업량까지 증가해 가격이 내렸습니다.
축산물류에서는 닭고기 가격이 내렸습니다. 전국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 이동 제한이 해제되고 있고, 꽃샘추위가 지나가고 기온이 올라 따뜻한 봄 날씨가 되자, 난방비 부담이 줄어 가격이 조금 내렸습니다. 이후 날이 더워져 온도조절을 위한 유지비가 반영되기 전까지는 가격대가 유지되거나 내려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산물에서는 당일 조업 상황에 따라 낙지 가격이 내렸습니다.
과일류 중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사과와 배 가격이 올랐습니다. 지난주 언급된 것처럼, 사과와 배는 햇상품이 출하되는 7월 전까지는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아직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조사처 상인은 “사과와 배는 대체 과일들이 있어도 수요가 여전히 있어,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라고 하며, “참외나 토마토 등 다른 과일의 공급이 풍부해지면 수요가 분산돼 가격이 조금은 낮아질 가능성도 있지만, 그마저도 작황이 좋은 상황은 아니기에 안심하기엔 이른 상황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견과류, 곡물류에서는 가격 변동이 없었습니다.